(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부산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속 이성훈(32) 구급대원(소방사)의 말이다.
11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대원은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백혈병 환자에게 기증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그는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고 담배까지 끊으면서 건강관리를 해왔다.
또 꾸준한 헌혈로 금장(50번 헌혈)을 받기도 했다.
이 대원은 올해 1월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흔쾌히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했다.
혈연관계가 아닌데도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해 조혈모세포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확률은 수만 분의 1로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원은 "구급활동을 하다 보면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고,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현장에서 아픔을 겪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119대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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