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열흘간의 나비떼'…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공개

입력 2017-05-11 16:12  

80년 5월 '열흘간의 나비떼'…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공개

5·18 추모 기간 맞아 12일부터 한 달간 전시콘텐츠 선보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생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뜨거운 빛 속에서 사라지다.'


빛을 향해 전진하는 이름 없는 군중은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 총부리에 굴복하지 않았던 모습을 간직한 채 예술작품으로 승화했다.

옛 전남도청 등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을 개축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이 11일 전당 개관 1년 6개월 만에 첫선을 보였다.

문화전당은 5·18 추모 기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민주평화교류원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1980년 5·18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문화전당은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상무관·민원실과 전남경찰청 본관 등 6개 건물을 고쳐 민주평화교류원을 만들었다.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두고 언론에 소개된 작품들은 5·18 열흘간의 항쟁을 '기승전결' 서사구조에 따라 22개 공간에서 미디어아트·조형 등 여러 형태의 예술콘텐츠로 승화했다.


전시는 나비들로 상징되는 평범한 시민이 이뤘던 광주 정신을 '열흘간의 나비떼'라는 주제로 구현했다.

변태 과정을 거쳐 사라지는 나비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시민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뜻을 녹여냈다.

전당은 5·18을 역사적으로 재현하고 예술적으로 시각화해 민주·인권·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5·18 당시 도청 분수대 광장에서 시작된 시민 횃불 대성회를 시작으로 금남로 앞 집단발포, 계엄군이 물러간 뒤 해방 공간, 마지막 시민 항전에 이르는 열흘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당은 2015년 11월 개관에 맞춰 민주평화교류원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개조 과정에서 계엄군 총탄 자국이 페인트에 덧칠되고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이 철거됐다는 5월 단체 반발에 차질을 빚었다.


5월 단체는 지난해 9월부터 옛 도청 별관에서 원형복원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전당 측은 5월을 맞아 민주평화교류원 콘텐츠를 공개하고 추모 분위기를 높이자는 취지로 천막 농성 중인 시민대책위 측과 협의했다.


문화전당 관계자는 "한 달 동안만 선보이는 전시지만, 민주평화교류원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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