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디오 전파교란 강화…文 대통령 대북공약 전파 우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개시 이틀째를 맞고 있지만,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주장했다.
탈북민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들은 현재 남한의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전력사정이 풀리면서 북한 당국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7개의 대북 라디오 주파수에 대한 전파교란(재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 당국은 향후 대내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는지 공표하겠지만, 대통령 취임사의 대북 공약 등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 대북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바로바로 전해졌지만, 지금은 재밍으로 인해 정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 혜산 출신인 탈북민 김 씨도 이날 "북한의 가족과 통화를 했지만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결과에 대해 깜깜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12.19) 때에도 선거가 끝난 지 하루 만인 12월 20일 오후에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한 문장짜리 기사를 송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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