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버스사고 외면한 주변 차량 운전자와 대조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해 9월 부산 곰내터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옆으로 넘어진 버스에 갇힌 유치원생들을 모두 구조한 '의로운 아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버스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지는 참변 때 현장에 있던 차량이 그냥 지나친 것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사고 버스에서 아이들을 구하기는커녕 불이 난 버스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2일 부산 곰내터널에서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버스가 옆으로 넘어졌을 때는 상황이 이번 중국 사고와는 완전히 달랐다.
뒤따르던 차량이 일제히 멈췄고, 성인 남성 11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스로 달려가 망치로 버스 뒷유리를 깬 뒤 아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당시 빗길이었고 뒤따라 오는 차량에 의한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었지만, 아재들은 개의치 않았다.
아재들은 또 아이들을 안전한 갓길 가장자리로 데려다 놓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도착하고서야 현장을 떠났다.
의로운 아재들 가운데 김호신(64), 신황수(51)씨는 지난해 말 경찰이 뽑은 '올해의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됐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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