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위기감을 조장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지진 대비용 지하 벙커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시즈오카(靜岡)현의 건설회사 '어스 시프트'는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에 대비해 개발한 지하 피난 시설 '소토치카'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한달에 수건이던 문의가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된 지난 3월 이후 하루 수십 건으로 늘었다.
소토치카는 강판과 단열재 등 7가지 복합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진 일종의 벙커다. 윗부분의 뚜껑을 닫으면 완전 방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4~8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비용은 공사비를 포함해 350만~400만엔(약 3천457만~3천951만원)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자원봉사를 하던 한 회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탱크 제조사와 선박회사 등이 공동 개발해 그해 가을부터 판매 중이다.
지진에 대비한 시설로 만들어졌지만 이처럼 한반도 위기 고조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자 제조사도 예상 밖의 일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어스 시프트의 관계자는 "핵이나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사린 가스가 날라와도 괜찮으냐는 질문이 많아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은 연일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시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한국 여행 중인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요청하는 등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으며, 그 와중에 자위대의 적기지공격능력 보유나 순항미사일 도입 등을 검토하는 등 방위력 증대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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