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성남시 시민 하루 상수도 사용량보다 많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오산시는 2009년 5월부터 그동안 그냥 하천으로 흘려보내던 하수를 다시 처리해 인근 공업단지 내 기업체에 팔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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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한번 처리한 하수처리수를 필터 등으로 재처리한 뒤 1t당 1천14원씩, 하루 1만t가량을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이렇게 재처리한 물을 팔아 2015년 7억원, 지난해는 무려 19억원 등 지금까지 7년여간 모두 4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오산시의 이 같은 하수 재활용은 시의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하수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기업체는 상수돗물보다 8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물 부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면서 경기도 내에 이같은 물 재활용 시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 물 재이용시설은 722개(시설용량 1일 629만4천여㎥)에 달한다.
건축물의 지붕 등을 통해 빗물을 모아 이용하는 빗물이용 시설이 437개, 오수를 개별적 또는 지역적으로 모아 처리한 뒤 재활용하는 중수도 시설이 136곳, 오산시와 같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14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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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물 재이용시설을 통해 현재 재활용되는 물은 1일 평균 70만9천500여t으로, 2015년 말 기준 수원시와 성남시 시민들이 사용하는 하루 상수도 급수량과 비슷한 규모이다.
재이용하는 물은 주로 조경수나 화장실용수, 청소용수, 하천유지용수, 공업 및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한다.
경기도는 최근 3년 연간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갈수록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같은 물 재활용 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일정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이나 공동주택 단지들은 물 재이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물이 부족한 국가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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