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통령과 유기적 팀워크" vs 禹 "유능한 협상력·100일 민생상황실"
민병두·김태년·이춘석은 끝내 불출마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반 당·청 및 대야 관계를 책임질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등 3선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국정안정에 협력하고 개혁작업에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청와대와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여소야대의 국회 지형에서 1당으로서 다른 야당과 협치의 틀을 구축하는 것도 요구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청와대와의 소통 면에서는 홍 의원이, 다른 당과의 협상 면에서는 우 의원이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라며 "이 점이 의원들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의 경우 당내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꾸준히 이끌어오면서 개혁성과 '뚝심'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차분히 풀어냈다는 점에서 협상력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는 2012년 대선 직후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당, 청와대와 50일간의 정부조직협상에서 정치적 협상과 타협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에 100일 민생상황실을 당선되자마자 가동하겠다. 초기에 분출되는 개혁요구를 질서 있게 수렴하고 치밀하게 실천해 나가겠다"며 민생·개혁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에 맞서는 홍 의원은 노동운동 활동가 출신이자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청와대와의 의사소통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 달렸다. 누가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정부와 당에서 일해 온 경험과 대통령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당이 중심이 되는 당정협의 국정운영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명이 걸린 집권 첫해, 성공한 대통령·성공한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 강단 있는 개혁 원내대표 적임자인 저 홍영표를 사용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16일 오전 경선을 통해 신임 원내대표를 가리게 된다.
당 안팎에서 출마설이 제기됐던 민병두·김태년·이춘석 의원은 결국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막바지까지 홍 의원과 출마 여부에 대해 논의한 후 불출마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에서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