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최대 규모의 항공사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은 직전 회계연도(2016년 4월1일∼2017년 3월31일) 결산 결과 순이익이 3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2.5% 폭락한 실적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성명을 통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항공권 가격을 내린 데다 달러화대비 UAE 디르함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미국행 여행을 제한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도 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올해 1월 말 이슬람권 7개국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발효한 데 이어 3월엔 중동·아프리카 8개국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노트북 등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했다.
이 기간 매출은 232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했고, 승객수는 전년보다 8% 늘어난 5천610만 명이었다. 취항지별 매출 비중은 유럽(28%), 동아시아·호주(27%), 중동 (10%)이었다. 미주는 15%로 전년보다 매출액이 3% 증가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사이드 알막툼 에미레이트항공 회장은 "유럽 이민 사태에 대한 브렉시트 국민투표, 테러 위협, 저유가 등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항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모회사인 에미레이트그룹의 순이익도 6억7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반면 여행 자회사 드나타는 순이익 3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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