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수감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78) 전 페루 대통령이 심장 문제로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알레한드로 아기나가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최근 심장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며 "정밀진단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기나가는 "전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면서 "그가 가택연금 상태로 남은 형기를 마치도록 하는 조치를 의회가 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그간 허리 통증과 위 질병, 설암 수술, 고혈압 등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12월 뇌 검진과 오른쪽 어깨 통증에 대한 치료 등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해 측근을 통해 교도소 환경이 그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국이나 다름없는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2007년 페루로 강제 송환됐다. 2009년에 반(反)인권 범죄와 횡령 등이 인정돼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된 이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 대통령처럼 건강이 악화한 고령의 수감자들이 가택연금을 통해 형기를 마치는 법안이 입법된다면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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