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이 강원도 동부지역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가운데 북한도 최근 크고 작은 산불에 시달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 국립해양대기청(NOAA) 소속 인공위성이 지난달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보면 북한 곳곳에서 산불이 확인된다고 VOA는 전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 박사는 사진을 토대로 "특히 함경남도에 (피해가)많고 강원도, 평안북도, 함경북도에서 산불이 났다"며 "구체적으로는 강계시, 선봉군, 세포군, 이천군, 금강산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산불은 지난 3월 발생해 계속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3월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10여 곳에 산불이 발생해 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달 촬영된 사진을 보면 북한 전역 30여 곳에서 산불을 확인할 수 있다.
정 박사는 "농사철이 시작된 이달 들어서는 산불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반도는 지난 몇 달간 예년보다 훨씬 건조한 날씨를 보여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조성됐다.
이런 날씨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다가 불을 낸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설명했다.
북한에도 산불 감시와 진화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지만 정작 불이 났을 때는 장비가 부족해 속수무책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농업과학원 출신 탈북자 이민복 씨는 "워낙 기구가 없으니 불이 나면 소방차도 없이 민간인이 (산에) 올라가서 직접 진화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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