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심의 통과…종묘까지 보행길 꾸민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낡은 세운상가가 서울시립대와 각종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창의제조산업의 메카로 거듭난다. 또 이 일대는 남산에서 종묘에 이르는 시내 대표 보행 공간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이 전날 열린 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고 12일 밝혔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이다. 한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 메카'였지만, 세월이 흘러 노후화하면서 재생 필요성이 대두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일대는 ▲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 다시 걷는 세운 (보행 재생) ▲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등 세 갈래로 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산업 재생은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따라 전략기관 입주, 청년 스타트업·메이커 입주, 시민문화공간 조성 등을 통해 이뤄진다.
먼저 청년 스타트업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의 입주 공간이 오픈했다.
씨즈는 지난 5년간 300여 개의 청년 스타트업을 키워낸 전문 기관이다. 아세아상가 3층에 입주해 장비 교육, 시제품 제작, 기술력 향상, 혁신모델 발굴 등을 맡는다.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는 도시공학과·건축학부 등 현장 중심형 학과의 현장 교육과 실습을 담당한다. 기술·창업, 도시재생, 인문교양 교육도 한다.
팹랩서울은 세운상가 지하실 공간을 활용해 디지털 제조 교육과 제작공방 운영을 한다.
다음 달에는 세운∼대림상가 구간 보행 데크 옆 난간 인근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으로 창업 공간 29곳이 운영된다.
이곳에는 드론 개발실,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이 꾸며져 스타트업이 창작·개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한다.
또 세운협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상인, 장인, 외부 창작자, 창업자가 협력할 수 있도록 현장지원센터 역할을 맡긴다.
보행 재생은 남산부터 종묘에 이르는 도심 보행로를 만드는 작업이다.
우선 이달 종묘∼세운∼대림상가 데크를 정비한다. 8월에는 종묘∼세운상가 구간에 다시세운광장을 조성하고, 청계천을 지나가는 공중보행교도 만든다.
공동체 재생을 위해서는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각종 주민 참여 지역재생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 순환로 입체 보행축을 만들고자 국제공모를 거쳐 이달 당선작을 뽑는다. 이후 2019년까지 이 구간 보행로를 꾸밀 계획이다.
또 인쇄·귀금속·조명 산업 등이 발달한 삼풍상가∼진양상가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산업 재생 방안을 내년 상반기에 마련한다.
시는 이 같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고, 2019년까지 1천억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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