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5월 '그린북' 발표…"일자리 질적 개선 미흡"
4월 카드 승인액,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증가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인 10조원 규모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최근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내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적 개선도 미흡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자리와 관련한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4월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호조에 따라 1년 전보다 24.2% 증가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증가세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호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자동차,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해 전월보다 1% 증가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부동산·임대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2.9% 올라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건설투자도 민간주택 건설 호조,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3.7% 올라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할 때 보합세를 이어갔다. 2월이 3.2%로 큰 폭으로 상승해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6.3% 감소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2.7% 줄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관광객 수는 65.1%나 줄었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반면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0.5%, 6.8% 늘었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3.8%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1.2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에 진입했다.
기재부는 중국인관광객 수와 자동차 관련 소비 감소는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고 할인점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전망했다.
4월 고용은 제조업 고용부진 완화, 건설업·서비스업 고용증가세 지속 등으로 1년 전보다 취업자가 42만4천명 증가했다. 두 달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3월 상승 폭 2.2%보다 둔화했다.
4월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순매수, 실물경제 개선 기대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생산·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며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 증가세 지속과 경제 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 신호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 등 내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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