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을 맞추는 벽화가 등장해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A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벽화는 두 인사의 회동을 2주 정도 앞둔 11일(현지시간) 밤중에 바티칸 근처 길거리에 기습적으로 나타났다.
종이에 그린 뒤 벽에 붙인 이 그림 속에서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진한 키스를 나눈다.
교황은 십자가를 목에 걸고 머리에 후광을 지닌 성자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에 붉은 뿔이 있는 데다가 손목에 금시계, 허리에 권총을 찬 악마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흰색 카속에 매인 띠에는 "선은 악을 용서한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그림에 'TV보이'라는 서명이 있었다. 이는 이탈리아 길거리 화가 살바토르 베닌텐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로이터통신에 "매우 도발적 그림이지만 미국에서 온 사람으로서 크게 충격을 느낄 사안은 아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 바티칸에서 만날 예정이다.
지구촌의 제반 사안을 두고 두 지도자의 견해차가 무척 커 어색할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적인 예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난민 포용을 옹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으며 안보를 이유로 난민을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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