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시범판 출시…종전 AI 서비스 집대성한 '비서' 앱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클로바'의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클로바 앱은 12일 오전 현재 안드로이드폰용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아이폰용으로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상태다.
클로바 앱은 음성 조작 체제를 갖춘 다용도 AI 앱이다. 한국어와 영어 음성 대화를 지원한다. 한국어 AI의 이름은 '샐리', 영어 AI는 '모니카'이며 사용자가 말하면 여성의 음성으로 답한다.
해당 앱은 음성 검색, 대화 문답, 길 찾기, 일정 관리, 음악 추천, 외국어 번역(영어·중국어·일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껏 네이버가 발표했던 AI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구성인 셈이다. 첫인상은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AI 비서 앱의 인상이 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는 종합 AI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만큼 세부 쓰임새를 계속 넓힐 수 있다. 아직 베타 버전(시범판)인 만큼 사용자의 만족도가 들쭉날쭉할 수 있으며 의견을 토대로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클로바 앱으로 음성 검색과 대화 문답을 했다. '오늘 주요 뉴스를 찾아달라' '5월 11일은 무슨 요일이었지?' 등의 흔한 질문에 대한 인식·답변 정확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왜 너의 이름은 샐리지?' 등 돌발 질문은 이해 자체를 못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클로바 앱은 올해 7월 발매되는 맞수 카카오의 AI 앱과 소비자 선택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렇게 한 특정 영역의 주도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사는 검색·쇼핑(네이버)과 게임·콘텐츠(카카오)로 주력 분야가 명확하게 갈려 최근 수년 사이 세부 시장에서 정면 격돌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AI가 검색·게임·콘텐츠 유통 등 전 분야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모두 AI 분야 선점을 최대 목표로 삼고 연구개발(R&D)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3분기께 나란히 AI 스피커 기기를 발매할 예정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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