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소통 행보…"참여정부 때 비서동 집무실 마련해 많이 이용"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부터 대통령 비서동인 위민관 집무실에서 일상업무를 소화하기로 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간의 물리적 거리가 확 줄어들게 됐다.
청와대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 위민관, 관저 등 3곳에 있는데 대통령이 주로 머무르는 본관 2층 집무실의 경우 위민관과 500m 거리에 위치해 대통령과 참모간 활발한 소통에 장애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위민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하는 데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 5분 정도, 걸어서 이동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비서관 이하는 전용차량이 없는 데다 차량을 호출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고서를 들고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는 증언까지 과거 정부에서는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청와대 참모진이 근무하는 위민관에서 업무를 보게 되면서 참모진과 수시 대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민관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실무직원의 사무실이 있다.
문 대통령의 위민관 집무실 이용은 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옮기겠다는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공약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때 여민관(현 위민관)이라는 비서동에 제2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해 많이 이용했는데, 그다음 대통령 때부터는 그 집무실이 전혀 이용되지 않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관조차도 안 나오고 관저에 주로 머무는 방식으로 더 동떨어지게 돼 비서진과도 소통 못하는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비서진 소통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열어서 국민, 시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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