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유럽과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예술가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슬픔을 어루만지는 전시회를 연다.
프랑스의 강시온(사진·도자기)·이성아(회화)·이오은(비디오), 독일 김용철(회화), 호주 백소요(비디오), 이탈리아 조경희(회화) 씨 등 6명의 작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9∼21일 파리 갤러리 퐁데자르에서 '긴 여정, 작은 위로'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정지된 시간'의 클레어 함 PD는 14일 "이 작은 행사가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그간 참사로 마음이 아팠던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여줄 쉼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진상규명이란 긴 여정을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 더 힘차게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 오프닝은 19일 오후 추모 음악회와 시낭송회를 겸해 열린다. 3인조 인디 밴드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람혼(최정우)이 곡을 연주하고, 파리에서 활동하는 유은영 씨가 시를 낭송한다.
전시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지난해부터 안산 온마음센터의 꽃누르미(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든 여러 점의 작품도 소개한다.
정락석 퐁데자르 관장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과 희생자 가족이 함께하는 전시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를 멀리 타국에서 접하며 한인들이 느꼈던 슬픔과 미안함, 그 수많은 감정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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