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휘발유 가격 급등 보도에 "송유관 차단 대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한 데 대해 "우리 새 정부 출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 관영매체의 문 대통령 당선 보도에 대해 "2012년 보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상세하게 보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날 문 대통령의 득표율과 조기 선거가 치러진 배경, 다른 후보들의 이름 등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대선 때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득표율 등은 언급하지 않고 대선 결과를 전했었다.
통일부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당선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북한이 1992년과 1997년 대선의 경우에는 논평을 통해 더 길게 발표했다"면서 "당시엔 남북 간 산적한 과제가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라든가 어떤 의도가 보이는데 이번에는 이를 촉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따라 대북 송유관 차단 등에 대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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