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 완다그룹이 말레이시아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성주일보(星洲日報)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완다그룹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들어설 반다르 말레이시아 신도시 개발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작년 11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반다르 말레이시아 개발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
완다그룹은 현재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측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완다그룹과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반다르 말레이시아 개발사업 지분 60%를 중국철로공정총공사(中國鐵路工程總公司·CREC)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8일 계약을 백지화했다.
말레이시아가 CREC 컨소시엄에서 완다그룹으로 주사업자를 교체하기로 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선 CREC 컨소시엄이 반다르 말레이시아 개발사업 참여를 빌미 삼아 싱가포르-말레이 고속철도 사업 수주와 고속철도 종착역 소유·운영권 등 과도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말레이시아 측과 갈등을 빚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반다르 말레이시아 개발사업은 싱가포르-말레이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한 교두보 성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동남아시아의 첫 국가 간 고속철도 사업인 싱가포르-말레이 고속철도는 총 350㎞ 구간으로 말레이시아 구간은 335㎞, 싱가포르 구간은 15㎞다.
싱가포르-말레이 고속철도 사업 수주경쟁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현지 언론은 그동안 우위를 점해 온 CREC 컨소시엄의 입지가 흔들린 틈을 타 일본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역시 중국 기업인 완다그룹이 새 사업자로 등장하면서 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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