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도 1999년 '한만두' 굴욕으로 11실점 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타자들의 천국'인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빅리거 이력에 답갑지 않은 기록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2013년 빅리그 진출 이래 한 경기 최다 실점(10점), 최다 볼넷(6개)을 남겼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송구 실책에 따른 대량 실점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그나마 5점으로 줄었다.
류현진은 제구 난조 후 집중타를 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홈런은 내주지 않았으나 2루타를 4개 허용했다.
해발고도 1,610m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적은 공기 저항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 덕분에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이런 야구장에서 에이스들도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록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을 보면, 쿠어스필드에서 투수가 10점 이상을 준 사례는 이날까지 총 40번이 나왔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22일 콜로라도 타선에 3⅓이닝 동안 10실점(6자책점) 한 시카고 컵스의 제이슨 해멀(현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래 쿠어스필드에서 두 자릿수 실점한 첫 투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도 다저스 소속이던 1998년 6월 22일 쿠어스필드에서 5⅓이닝 동안 10실점 하기도 했다.
조 네이선(2000년), 숀 차콘(2003년), 하이메 가르시아(2011년) 세 투수는 쿠어스필드 최다 실점(12점)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이상 실점한 건 총 5번 나왔다.
박찬호가 3번, 서재응(은퇴)과 류현진이 1번씩 10점 이상 점수를 줬다.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이던 1999년 4월 24일 홈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2방을 허용한 이른바 '한만두' 굴욕을 당하며 2⅔이닝 동안 11점을 줬다.
◇ 역대 코리안 빅리거 한 경기 10실점 이상 경기(12일 현재·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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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소속 │상대팀(구장) │일시 │투구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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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다저스│콜로라도 │1998년6월22일 │5⅓이닝 8피안타 │
│ │ │(쿠어스필드) │ │7탈삼진 10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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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다저스│세인트루이스 │1999년4월24일 │2⅔이닝 8피안타 │
│ │ │(다저스타디움)│ │11실점(6자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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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샌디에이고│시애틀│2006년5월22일 │5⅓이닝 10피안타 │
│ │ │(세이프코필드)│ │2탈삼진 10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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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탬파베이 │텍사스│2007년4월11일 │3이닝 8피안타 │
│ │ │(아메리퀘스트필드)│ │10실점(5자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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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다저스│콜로라도 │2017년5월12일 │4이닝 8피안타 │
│ │ │(쿠어스필드) │ │10실점(5자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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