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무역이 올해 1분기에 5% 깜짝 성장해 경제 회복의 희망을 안겼다고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의 수장이 분석했다.
덴마크 복합기업 AP묄러머스크그룹의 쇠렌 스코우 최고경영자는 무역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나타내는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가 1분기에 몇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글로벌 무역이 매우 활발했다. 5%는 글로벌 (GDP) 성장보다 훨씬 높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강한 성장세에 힘입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글로벌 무역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선사들의 연간 성장률은 위기 이전 10% 이상에서 최근 몇 년간 1∼3%로 떨어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2차대전 이후 2번째로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그룹의 해운 부문인 머스크라인은 여전히 1분기에 6천600만 달러(약 740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역대 최저로 하락했던 운임이 반등했지만, 연료 비용이 80% 오른 것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머스크그룹은 해운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고 머스크라인에서 올해 6억1천6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겠다는 전망을 고수했다.
머스크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2억5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분사할 계획인 에너지 사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었다.
매출은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는데, 1년 전보다 5% 늘어난 90억 달러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2∼4%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CEO이기도 한 스코우는 1분기의 긍정적인 결과에도 "앞을 잘 내다보기가 정말 어렵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가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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