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재물손괴' 혐의로 해당 의원, 경찰에 고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한 기초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팻말을 흉기로 훼손해 논란이다.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에 따르면 광주 남구의회 소속 A 의원이 전날 오전 9시께 의회가 입주한 구청 청사 1층 승강기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팻말 2개를 조각냈다.
팻말은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A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남구청 공무원노조가 설치했다.
남구의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은 A 의원은 지난해 12월 소속 상임위원과 마찰 빚었던 구청 공무원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노조는 이를 문제 삼아 "갑질과 횡포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A 의원 등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공식 사과를 요구해왔다.
A 의원은 이에 화를 삭이지 못한 채 의장실에 들어가 조각난 팻말을 내던지며 소란 피웠다. 중재자로 나서지 않는 동료 의원에게는 서운함을 토로했다.
의회 개인사무실로 들어간 A 의원은 "자해하겠다"며 문을 걸어 잠갔고, 오후 4시 30분께 연락을 받고 찾아온 경찰관의 설득으로 청사 밖으로 나가 안정을 찾았다.
남구노조는 성명을 내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A 의원은 22만 남구 주민과 700여 공직자에게 사과하고 의회는 그를 징계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A 의원을 담당 경찰서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전날부터 휴가를 낸 A 의원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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