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공행진에도 상장사 절반 주가 '뚝뚝'

입력 2017-05-14 07:01  

코스피 고공행진에도 상장사 절반 주가 '뚝뚝'

"대형주 주도 시장 흐름서 중소형주 소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상장사 중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뛰어넘고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는 전체의 45%가 넘었다.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이상이 하락했다는 얘기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 비중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컸다.

코스피가 주가지수 공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썼는데도 개미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14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750개 상장사 가운데 302개(40.3%) 종목의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32개(57.6%)로 파악됐고, 보합이 7개, 올해 상장해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9일) 종가가 없는 종목이 9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 1천223개 상장사 중에서 588개(48.1%) 종목이 내렸다.

오른 종목은 596개(48.7%)로 내린 종목보다 많았지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하락 종목의 비중이 7.8%포인트 더 높았다. 보합은 19개, 올해 상장 종목 20개 등이었다.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치면 전체 상장기업의 45.1%가 내린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32%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2.56% 상승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시장을 여전히 대형주가 이끌다 보니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종목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소외된 상태"라면서 "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사이의 '간격(갭) 메우기'가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올해 코스피·코스닥 등락 현황



┌───┬─────────┬───┬───────────────────┐

│지수명│ 종가지수(포인트) │등락률│ 상장사(종목) 수(개) │

│ ├────┬────┤ (%) ├───┬───┬───┬───┬───┤

│ │20161229│20170511│ │ 상승 │ 보합 │ 하락 │ 기타 │ 계 │

├───┼────┼────┼───┼───┼───┼───┼───┼───┤

│코스피│2,026.46│2,296.37│ 13.32│ 432│ 7│ 302│ 9│ 750│

├───┼────┼────┼───┼───┼───┼───┼───┼───┤

│코스닥│ 631.44│ 647.58│ 2.56│ 596│19│ 588│20│ 1,223│

└───┴────┴────┴───┴───┴───┴───┴───┴───┘

(자료: 에프앤가이드 제공)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부토건[001470](199.62%), 아남전자[008700](177.73%), STX중공업[071970](136.32%), STX엔진[077970](113.42%),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106.35%) 등의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에스브이[223310](204.27%), 미래컴퍼니[049950](150.77%), 토박스코리아[215480](148.23%), 크린앤사이언스[045520](135.02%), 이화공영[001840](118.6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성문전자[014910](-75.54%), 한창[005110](-70.95%),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엔코[065060](-72.95%), 씨씨에스[066790](71.12%) 등의 순으로 각각 성적이 나빴다.

특히 이들 4개 종목은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됐던 종목이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휴브레인[118000]도 지난해 12월 29일 1만900원에서 지난 11일 1천720원으로 66.42% 떨어져 올해 코스피에서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임 팀장은 이와 관련, "대선 테마주 투자는 주가를 띄우고 빠져나가는 작전 세력들의 피해를 보기 십상"이라며 "특히 실적과 무관하거나 기초여건이 취약한 대선 테마주 투자는 쪽박을 차는 지름길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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