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GS칼텍스 감독 깜짝 지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서울 그랜드앰배서더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파토우 듀크(세네갈)를 선택한 것이다.
차상현 감독이 듀크의 이름을 불렀을 때 행사장에서는 다소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단신(183㎝)에 나이도 많은 편인(32세)인 듀크가 지명되리라 예상한 배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차 감독은 "배구 센스와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며 "다음 시즌 '스피드 배구'를 생각하고 있다. 빠른 배구를 하기 위해 듀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듀크의 키를 실제 측정하면 181㎝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도 듀크를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차 감독은 "키가 작은 만큼 순발력과 점프력이 뛰어나다. 키 큰 선수들보다 빠른 발을 가져서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신장은 작지만, 특유의 팔 길이가 긴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듀크의 정신력도 높이 샀다.
차 감독은 "나이가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그러나 저 키와 저 나이에 이 정도로 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면접을 보면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것도 좋았다"고 기대했다.
듀크도 "키 큰 선수들이 많아서 지명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선택을 받아 매우 기쁘다"고 놀라워했다.
듀크는 차 감독의 기대 대로 "빠르고 더 높게 뛸 수 있는 게 나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빠른 배구를 좋아한다. 속공은 제가 좋아하는 배구 스타일"이라며 차 감독의 '스피드 배구' 구상과 뜻을 같이했다.
체력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 시즌 태국에서 뛰었을 때도 매우 더운 환경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며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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