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타선 침묵+수비 실책으로 '흔들'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시즌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며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KIA는 12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2-8로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KIA는 24승 12패로 선두 자리를 노리는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KIA는 올 시즌 리그 최강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양현종-헥터 노에시' 원투펀치에 신예 임기영의 활약, 타선의 집중력 등을 앞세워 순항을 거듭했다.
가장 먼저 시즌 10승을 달성하더니, 20승 고지까지 거침없이 선점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았다.
10일 광주 kt wiz전에서는 선발 김진우가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하고도 타선 침묵으로 0-3으로 패하더니, 11일 kt전에선 2-4로 끌려가던 9회 말 무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날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허무하게 역전패당했다.
KIA는 선발 임기영의 호투와 2회 안치홍·김민식의 타점을 앞세워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회 타점을 낸 안치홍과 김민식이 역전의 빌미를 줬다.
KIA는 6회 말 무사 1루에서 정진기의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을 안치홍이 더듬은 바람에 위기가 본격화됐다.
임기영은 최정을 삼진 처리했지만, 포수 김민식이 더블 스틸을 잡아내려 3루에 송구한다는 게 좌익수 앞으로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그 사이 2루 주자 조용호는 홈을 밟았고, 정진기도 3루까지 갔다.
곧이어 한동민의 우익수 앞 안타가 이어져 경기는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임기영은 제이미 로맥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2사 후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김윤동에게 넘겼다.
4월 KIA 불펜이 흔들릴 때 성공적으로 뒷문을 막아줬던 김윤동은 최근 잦은 등판의 피로감 탓인지 이재원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KIA 주자들의 주루도 엉성했다.
3회 초 나지완, 4회 초 이범호가 2루에서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치열한 경기에서 득점권 주자가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처럼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고비는 반드시 찾아온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던 KIA라 3연패에도 '위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만병통치약은 '승리'다. KIA는 13일 헥터, 14일 양현종 등 에이스가 줄줄이 등판한다.
헥터는 7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1.99, 양현종은 7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 중이다.
이틀 중 하루만이라도 승리하면 KIA는 한고비를 넘길 수 있다.
만약 이틀 모두 연패를 끊지 못하면 리그 선두 싸움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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