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1천억 달러 IT펀드도 출범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한국계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잉(Didi Chuxing)에 50억 달러(약 5조6천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단일 펀딩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중국판 우버(Uber)'로 불리는 디디추잉은 2012년 설립된 신생기업이면서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를 제치고 중국 내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급성장했다.
디디추잉은 공격적인 기업인수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에는 우버의 중국법인 '우버 차이나'를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손정의 회장의 이번 출자는 디디추잉의 잠재력에 베팅한 것이자, 차량공유 서비스에 접목 단계인 자율주행 기술에 본격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인 임프로버블(Improbable)에 투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소프트뱅크가 임프로버블에 5억2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임프로버블은 자율주행 훈련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 가상현실을 접목하려는 민간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손정희 회장의 시선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에 맞춰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손정의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1천억 달러 규모의 IT 펀드인 '비전펀드'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비전펀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미국 애플, 퀄컴 등 글로벌 IT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인공지능, 생명공학, 로봇 같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당장 업계에서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와 다국적 통신위성업체 인텔샛(Intelsat)을 첫 투자처로 꼽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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