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기사제목서 검사장 교통사고와 귈렌세력 수사 관련성 암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의 대표적 '비판 언론'의 편집국장에 이어 온라인판 편집국장이 투옥됐다.
터키 유력 일간지 줌후리예트 온라인판의 편집국장 오우즈 귀벤이 12일(현지시간) 구속됐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귀벤은 이달 10일 발생한 무스타바 알페르 데니즐리주(州) 검사장의 교통사고 사망사건 기사의 제목을 이유로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줌후리예트 온라인판은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첫 기소 검사장 트럭에 치여'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보도했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작년 쿠데타 모의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다.
이 제목은 알페르 검사장의 사고와 귈렌 세력 수사 사이 관련성을 암시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줌후리예트 온라인판은 논란이 일자 1시간 이내에 제목을 바꿨으나 당국은 담당 국장을 구속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줌후리예트는 지난해 무라트 사분주 편집국장 등 간부 기자·직원이 무더기로 투옥된 지 여섯달 만에 온라인판 편집국장까지 구속되는 상황을 맞았다.
쿠데타 이후 줌후리예트 직원 19명이 기소됐다. 대부분 '테러조직' 가입이나 불법 단체 협력 혐의를 받았다.
터키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이름을 붙여준 줌후리예트(공화국이라는 뜻)는 터키에 몇 안 남은 정부 비판 언론 중 하나다.
국제 언론자유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부여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올해 터키는 180개국 가운데 155위에 기록됐다.
터키의 언론자유분야 웹사이트 P24에 따르면 터키 전역에 투옥된 언론인 165명이며 대부분 쿠데타 이후 국가비상사태에서 수감됐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