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서 상습정체 웨스트우드까지 5분…시속 200㎞ '꿈의 주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 이어 상업위성 우주탐사 프로젝트 스페이스X,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 사업 등을 펼쳐온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심 정체가 가장 심한 도시 중 한 곳인 로스앤젤레스(LA)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야심 찬 대책을 내놨다.
머스크가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비롯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보어링사(Boring Co)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LA의 전설적인 차량 정체에 진저리를 치고 나서 비로소 구상한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터널 프로젝트 기업 보어링은 LA 도심에 터널을 파 지하도로로 정기수송 차량(ferry)을 최고 시속 125마일(약 200㎞)까지 운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머스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는 금속 스케이트 날을 단 기기가 터널 속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머스크는 "이건 테스트 주행 영상인데 자동으로 한 터널에서 다음 터널까지 시속 125마일로 달린다. 웨스트우드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웨스트우드에서 LAX까지는 상습정체 구간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20분이 넘게 걸린다.
터널 입구 시작 지점에 보어링 머신1(굴착 기기)이 완성돼 있다. 실존주의 극작가 사무엘 베켓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따온 '고도(Godot)'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기기다.
그는 "이 회사의 첫 번째 터널은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서 컬버시티, 샌타모니카, 웨스트우드, 셔먼옥스 등지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TED 토크에서 "인간의 정신을 파괴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교통"이라며 "교통체증은 세상의 모든 면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건 당신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빼앗아간다. 정말 몸서리쳐지는 일이다. 특히 LA에서는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보어링 머신은 최종 조립단계에 들어가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보어링 머신의 일부분이 최초 굴착 터널의 입구로 진입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지금은 첫 조립단계이지만, 완성하면 보어링 머신의 전체 길이는 수십 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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