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차관, 퇴임하며 "중국은 친구·미국은 동맹"

입력 2017-05-13 10:26  

호주 국방차관, 퇴임하며 "중국은 친구·미국은 동맹"

48년 공직 마감 리처드슨…"중국, 호주 겨냥 첩보활동 적극적"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내에서 미국과 중국 양강과의 관계정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퇴임하는 호주 국방차관이 '미국은 우방, 중국은 친구'라는 말로 관계를 규정했다.

호주 국방정책의 실질적 총책인 데니스 리처드슨(70) 국방차관은 13일 국방과 안보, 외교 등에 걸친 48년간의 공직생활을 퇴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리처드슨 차관은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중국의 부상에 따라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둘 모두와 친구이고, 하나와는 동맹"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리처드슨은 "대중 관계의 강화를 위해 대미 관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개념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고 타당성과 명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를 지칭하며 호주가 "한 사람의 감정적인 반응에 따라 동맹을 재평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계의 경우 50년 전에 생각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여전히 복잡한 문제로 남아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리처드슨 차관은 중국이 호주를 겨냥해 활발한 스파이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를 상대로 정보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그것은 사이버 수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호주 내 중국인 사회를 주시하면서 중국인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유독 중국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며 모든 나라가 그런 실정"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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