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 2012년 1월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변에서 좌초해 32명의 사망자를 낸 크루즈선에서 승객이 모두 탈출하기 전 배를 버리고 도망갔다가 기소된 선장에게 장기 징역형이 확정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법원은 12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56)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6년형의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70여 개국 출신 승객 3천216명과 승무원 1천13명 등 총 4천200여 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2012년 1월 13일 토스카나 해변의 질리오섬 인근을 지나다 암석에 부딪쳐 좌초했다. 이 여파로 승객 32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
스케티노 선장은 사고 당시 승객 전원이 탈출하기 전에 먼저 달아나 '겁쟁이 선장'이라는 세계적인 오명을 얻었다.
해난 사고 시 선장이 가장 나중에 배에서 내린다는 불문율을 어긴 그는 자신의 육감만 믿고 배를 섬 쪽으로 너무 붙여 운항시킴으로써 사고를 자초했을 뿐 아니라, 배가 암초와 충돌한 지 1시간 후에야 경보음을 울려 피해를 키웠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스케티노 선장의 변호인단은 당시 사고가 선장 혼자만의 잘못이 아닌,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