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서 해고된 이후 첫 인터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잇단 성희롱 추문 끝에 미국 폭스뉴스에서 퇴출당한 전직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해고 이후 처음 입을 열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강경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글렌 벡과의 대담 형식 인터뷰에서 자신을 해고한 폭스뉴스 모기업 21세기폭스에 대해서는 '악감정'이 없다면서 "나는 조직화한 좌파 도당의 목표물(타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들이 뉴욕의 폭스뉴스 본사 밖에 항의 시위꾼을 데려와 캠프를 치게 했으며 그게 결국 자신의 해고로 이어졌다고 강변했다.
오라일리는 "그건 공격이었다. 몇 주 지나면 그 점에 대해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타깃 넘버 원'이었다. 슬픈 일이고 크게 부정직한 일이다. 난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 걸 했는데 이제 그 시절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내가 공격받으면 나도 법적인 부분을 포함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일리는 21세기폭스에는 악감정을 품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건(자신을 해고한 회사의 결정) 그들의 특권이다. 그들은 기업을 경영하고 그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일리는 폭스뉴스에서 나온 뒤 정규방송 대신 자신의 웹사이트에 링크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노 스핀 뉴스(No Spin News)'에 등장해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일한 여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폭스뉴스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1천300만 달러(145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폭스뉴스는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19일 오라일리를 해고했다. 21세기폭스는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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