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스승의 날 맞아 우수 교원 3천692명 포상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울산 개운초등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학생들이 가족회의를 열고 가훈을 정해 학교에 제출한다.
이 학교의 한강희 교장이 매년 전교생에게 '가훈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가르침인 가훈을 만들고 따르는 것이 학생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한 교장은 학생들의 가훈을 받아 그에 걸맞은 사자성어나 한자어를 찾은 다음 이를 직접 붓글씨로 써서 가정에 전달한다.
이런 가훈 교육은 올해로 6년째다.
그간 1천570가정에 가훈을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는 평범하지만 가르침을 주는 가훈도 많았다.
예를 들면 '땀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무한불성'(無汗不成) 같은 가훈이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학교는 여기에 덧칠만 하는 정도라는 것을 교직 생활 기간 느꼈다"며 "가훈을 정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대화하고 아이들이 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제36회 스승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 KBS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한 교장을 비롯한 우수 교원 3천692명을 포상한다.
'붓글씨 사랑'을 실천한 한 교장과, 다문화 중점학교를 운영하며 필리핀을 비롯한 7개 나라 출신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김복희 경남 유목초등학교 교감 등 4명은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국내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아 선진공학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킨 신재호 동국대 교수 등 4명은 녹조근정훈장, 청각장애를 딛고 특수교육을 전공해 농학생 교육에 전념한 손현희 강원 춘천계성학교 교사 등 4명은 옥조근정훈장을 받게 됐다.
이밖에 근정포장(12명)과 대통령 표창(91명)·국무총리 표창(103명)·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3천474명)도 함께 수여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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