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이민 '큰손' 중국, '황금비자' 취득에 10년간 27조원

입력 2017-05-13 16:43  

전세계 투자이민 '큰손' 중국, '황금비자' 취득에 10년간 27조원

美 '황금비자'에만 8조원 넘게 써…포르투갈·호주 등도 수요 높아

중산층 이상 "대기오염·집값·교육 문제 등으로 이민 결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투자이민'에 쏟아 부은 돈이 수 십조 원에 이른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분석 결과 중국인 10만여 명이 최근 10년간 세계 각국에서 투자이민 비자를 얻기 위해 들인 돈이 240억 달러(약 27조960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이중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최소 77억 달러(약 8조6천933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4만 개 이상의 투자이민 비자(EB-5)를 발급해 중국의 투자이민 수요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중국은 일명 '황금 비자'로 불리는 EB-5를 발급받은 전체 인구의 약 7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이민 수요가 높은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인은 포르투갈과 호주에서도 전체 투자이민자의 각각 70%, 85%를 차지했으며,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 헝가리, 몰타 등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점했다.

다른 나라로 이민을 택하는 중국인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다.

이들은 스모그로 인한 대기오염, 치솟는 집값, 교육 문제 때문에 이민을 결심한다.

미국에서 이들이 이민을 위해 지불한 돈은 국채나 기업, 스키 리조트 건설, 학교 신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투자된다.

그러나 의회를 중심으로 EB-5의 투자금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돕기보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동산 업자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 비자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한 공화당 찰스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은 "EB-5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추진하는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와 맞물려 중국 투자이민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50만 달러(약 5억7천만원)을 투자하고 EB-5 비자를 받으라고 홍보해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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