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집회…참석자 줄고 일부서 갈등 빚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첫 주말인 13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서울 대한문에서 마지막 집회를 열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여 하나로,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로 '제7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태극기를 든 이들의 집회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작년 11월19일 시작돼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전까지 '탄핵 반대집회'로 22차례, 이후 '탄핵 무효집회'로는 7차례 열렸다.
그러나 전날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겸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토요일 집회를 끝으로 대한문도 버리고 떠날 것"이라며 대한문 집회가 마지막임을 시사했다.
정광용 회장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한번 든 태극기는 두 번 다시 놓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대장정을 시작하며 첫 출발은 다음 주 토요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가끔 장대비가 쏟아질 만큼 궂은 날씨 속에서도 약 400여명이 우비를 쓴 채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탄핵무효', '완전 무효' 등을 외치며 손에 든 태극기를 크게 흔들었다.
당초 국민저항본부 측은 이날 대한문 집회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비바람이 거센 탓에 다음 주부터 '대장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7개월 가까이 이어온 대한문 집회를 정리하는 마지막 자리였지만 집회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정 회장 등 몇몇 집행부가 무대에 오를 때면 참가자들은 '물러나라'며 외치기도 했다.
이들이 새누리당 조원진 대통령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치면서 마이크를 든 무대 인사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기도 했다. 일부는 무대 아래 놓인 테이블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국민저항본부와 별도로 다른 보수단체의 집회도 이어졌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종로 청계광장에서,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는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위헌탄핵 규탄 국가 안보를 위한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의 과거 이력 등을 들어 '생각이 달라졌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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