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정으로 미뤄본 이낙연 후보자 국정 키워드…'서민·소통'

입력 2017-05-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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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정으로 미뤄본 이낙연 후보자 국정 키워드…'서민·소통'

전남지사 시절 '100원 택시' 등 50개 이상 서민 시책 추진

"사회적 약자 배려에 공직자가 주인 돼야" 강조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년 11개월간의 전남지사직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자의 그동안 도정운영 기조는 총리 임명 시 국정에도 상당 부분 투영될 것으로 보여 더 주목받는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사 재임 기간 서민 시책 추진, 도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지난 12일 퇴임식에서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후보자는 새 정부 들어 전국화가 예상되는 '100원 택시', '공공 산후조리원',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사업', '서민 빚 100억 탕감 프로젝트' 등 50개 이상 서민 시책의 발굴·추진을 이끌었다.

2015년 9월 전국에서 최초로 개원한 해남 공공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모자는 퇴임식에서 이 후보자 부부와 기념 촬영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무 집단 고사 문제로 보상금 소송에서 패소하고 1년 1개월간 전남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여성 민원인을 위해 시위 장소에 전기와 난방기를 제공한 것도 전남도 안팎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다.

지난 연초 시무식에서는 전남도 공직자들에게 '수처작주'(隨處作主·어디서나 주인이 됨)를 주문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사고, 재난재해, 격변 등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약자들이 피해를 본다"며 "사회적 약자를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일에 공직자들이 주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자는 일과 후에는 직원들과 '막걸리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는 온화한 리더십을 보였지만 도민을 상대로 한 공문서 등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얼굴을 붉혔다.

도민에게 보내는 문서, 알림에는 절대 오류나 무례가 있어서 안 된다고도 항상 강조해왔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상경 전 마지막 행보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의 작별 인사였다.

지난 13일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서는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달라"며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전남 영광의 가난한 집안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돈이 없어 선배나 친구의 하숙집, 자취방을 전전하다가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십은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며 "총리 임명이 확정되면 국정운영에서도 서민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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