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머니날 맞아 '핑크' 유니폼 입고 '씽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그라운드가 핑크빛으로 물든 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89까지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초구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미겔 몬테로는 5구 대결을 펼친 끝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10세이브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사 후 벤 조브리스트에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거포 카일 슈와버와 상대했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에 던졌고, 슈와버는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높게 떠서 계속 뻗어 갔다. 오승환은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다행히 타구는 마지막에 힘을 잃었고,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오승환이 뒷문을 잠근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에 5-3으로 승리해 20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오승환 역시 구단 로고와 등번호, 모자챙이 분홍색인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서 역투했다.
오승환의 '단짝'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른손목에 분홍색 보호대를 착용하고 오승환과 하이파이브해 눈길을 끌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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