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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명물'인 17번 홀(파3)이 올해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4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 17번 홀은 그린이 연못 속에 섬처럼 자리 잡고 있다.
티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공이 물 안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2003년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모두 634개의 공이 물 안으로 향했다. 이는 내로라하는 PGA 투어 선수들도 대략 10번 시도에 한 번 정도는 워터 해저드로 공을 보내는 확률이다.
즉 세 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한다고 하면 3개 조가 지나가면 거의 틀림없이 한 번 정도는 물속으로 빠지는 공을 구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대회는 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57개의 공이 벌써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다. 2008년에는 4라운드까지 모두 64개의 공이 17번 홀 워터 해저드로 들어갔다.
올해 4라운드에서 7개 이상이 물에 빠질 경우 2008년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07년의 93개다.
올해 대회에서는 2라운드 핀 위치가 특히 어려웠다.
1라운드는 실제 거리가 122야드였으나 2라운드에서는 핀 위치를 뒤로 조정하면서 거리가 147야드로 늘었다.
1라운드에서 18개가 물에 빠졌고 2라운드에서는 29개로 늘어났다.
다시 거리를 129야드로 줄인 3라운드에서는 물에 빠진 공이 10개로 줄었다.
2라운드에서 잭 블레어(미국)가 세 번이나 공을 물에 빠트리면서 이 홀에서 9타를 쳤고, 3라운드에서는 비제이 싱(피지)과 벤 크레인(미국)이 2번씩 공을 물에 빠트렸다.
싱은 3라운드 17번 홀에서 6타를 쳤고 크레인은 7타를 쳤다.
크레인은 17번 홀에서 4타를 잃으면서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36개, 2015년에는 45개의 공이 17번 홀 워터해저드로 들어갔다.
2014년에는 역대 최소인 28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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