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정체, 오후 5∼6시 절정…오후 8∼9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효석 기자 = 일요일인 14일 서울 시내는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는 나들이객으로 곳곳이 붐볐다.
명동 등 도심 번화가는 절정에 이른 봄 날씨를 만끽하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로 밝은색 계열의 가벼운 옷차림이었고, 반소매 티셔츠 한 장만 걸친 젊은이들도 드물지 않았다. 오후 1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20도를 넘어섰다.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이었지만, 이따금 '나쁨' 수준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시민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던 교사 이모(29)씨는 "주말마다 날씨가 오늘 정도만 돼도 참 좋겠다"면서 "햇살은 맑은데 덥지 않고 봄바람까지 산들산들 부니까 행복하다"며 웃었다.
친구 결혼식에 가고 있다는 김모(31)씨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 결혼하는 친구가 부럽다. 방금 축의금을 인출했는데 왠지 쓸쓸하다"면서 "신부 친구 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는지 기대해보고 싶다"며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잔업을 처리하러 출근한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틈타 맑은 날씨 아래 광화문이나 청계천을 걸으며 '망중한'을 즐겼다.
4년 차 직장인 황모(28·여)씨는 "가뜩이나 봄이 짧아져 봄 날씨를 즐길 시간도 부족한데 출근까지 하다니 기분이 우울하다"면서 "그래도 비 오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국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있지만, 징검다리 황금연휴였던 지난주보다 원활한 편이다.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달래내고개→양재나들목,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에서 6.2㎞, 부산 방향은 경부선 입구→잠원나들목,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에서 2.1㎞ 구간이 막혀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송악나들목→행담도휴게소, 일직분기점→소하분기점, 소하분기점→금천나들목 등 총 14.5㎞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2시 시작된 정체는 오후 5∼6시에 최고조에 이르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지난주보다 적은 388만대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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