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두 사람을 위한 사랑' 불러 최고점…포르투갈 첫 우승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 최대 음악 경연 축제 '유로비전-2017'에서 포르투갈 출신 가수 살바도르 소브랄(27)이 우승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소브랄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유로비전 최종 결선에서 심사위원단과 42개국 시청자 투표 결과 758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피아노와 현악기 반주가 곁들여진 부드럽고 낭만적인 발라드 '두 사람을 위한 사랑'(Amar pelos dois)을 불러 심사위원들과 시청자 모두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곡을 "사랑스럽지만 슬픈 노래”라고 소개한 소브랄은 "음악은 불꽃놀이가 아니라 느낌”이라며 폭발적인 가창력보다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특징인 자신의 음악을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 내 난민 지원을 호소하는 인도주의적 사명감으로 노래를 불렀다"면서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도 전달했다.
소브랄은 심장에 문제가 있어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회 도중 건강 때문에 리허설에 참가하지 못하기도 했다.
소브랄의 수상으로 포르투갈은 유로비전 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자를 배출했다.
2위는 '뷰티플 메스'(Beautiful Mess)를 부른 러시아 출신의 17세 불가리아 가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가 차지했다. 3위는 '헤이 마머'(Hey Mamma)를 부른 몰도바 출신의 3인조 남성 그룹 '선스트록 프로젝트'(Sunstroke Project)에게 돌아갔다.
1956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된 유로비전은 유럽 최대의 음악 경연 축제로, 아바(ABBA), 셀린 디옹, 조니 로간 등 유명 가수들을 배출했다.
스웨덴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선 우크라이나 대표인 자말라(33)가 우승했다. 유로비전은 우승자 배출 국가가 다음 해 대회 개최국이 된다.
올해 대회엔 당초 43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개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대표로 선발된 '휠체어 여가수' 율리야 사모일로바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42개국 대표만 경연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으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개최된 음악 콘서트에 참가한 사모일로바의 이력을 문제 삼아 그녀의 입국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며, 크림을 방문하려는 외국인은 자국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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