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김일융(삼성)의 개막 8전승 타이기록 달성 무산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시즌 개막 후 거침없이 승리를 쌓아 오던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29)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양현종은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7회를 마치고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해 에이스라는 칭호가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양현종은 시즌 8번째 등판 만에 올해 처음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1986년 3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개막 8전승을 거둔 김일융(삼성 라이온즈)이다.
출발은 좋았다. 양현종은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KIA 타선도 4회 김호령의 2타점 2루타와 5회 최형우의 솔로포로 3점을 냈다.
하지만 양현종은 꾸준히 1점씩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2사 후 이홍구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고, 6회 2사 2루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맞고 2실점째 했다.
7회에는 역전 위기에까지 몰렸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정의윤에게도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때 KIA 중견수 김호령의 타구 판단이 늦어 주자가 2, 3루까지 갔다.
양현종은 이홍구를 삼진 처리했지만, 김성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조용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만약 8회초 KIA가 득점에 성공했다면 양현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KIA는 무사 1, 2루에서 이범호가 삼진을 당하는 것과 동시에 신종길이 3루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KIA 벤치에서는 8회말 양현종을 내리고 김윤동을 투입했다. 양현종의 '전승 행진'은 잠시 멈췄지만, 연승은 지난해를 포함해 8연승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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