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동엽(27)은 '거포 군단' SK 와이번스에서도 힘 하나만은 최고로 인정받는 타자다.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부터 '김태균급' 거포로 거론됐던 김동엽은 미국프로야구 도전이 실패로 끝난 뒤 한국에 돌아와 작년부터 SK의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이다.
작년에는 57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34경기 만에 홈런 8개로 더욱 바쁘게 담을 넘긴다.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김동엽이 자신의 장타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한 경기다.
이날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동엽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감각을 끌어 올리더니, 3-3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박지훈의 초구를 때려 왼쪽 담을 넘겼다.
박지훈은 시속 137㎞ 직구를 김동엽의 몸쪽으로 넣었다. 하지만 김동엽은 힘으로 구위를 누르면서 경기를 매조 졌다.
시즌 8호 홈런을 데뷔 첫 끝내기로 장식한 김동엽은 경기 후 "공을 멀리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 '공을 띄워 보내자'라고 마음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운이 좋게 공이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와서 자신감 있게 휘두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몸쪽 코스를 노리고 있었던 김동엽은 투구에 대처하기 위해 일찌감치 허리 회전을 시작했고, 그의 스윙 궤적에 투구가 그대로 걸리면서 그림 같은 홈런이 나왔다.
김동엽은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기분이 좋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이라 더욱 의미있다. 오늘 느낌 살려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