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치른 신태용 감독 "수비 전술, 일부러 쓰지 않았다"

입력 2017-05-14 18:00  

모의고사 치른 신태용 감독 "수비 전술, 일부러 쓰지 않았다"

세네갈전 2-2 무승부로 마친 신 감독, 본선 무대에서 전술 활용 계획

세네갈 감독 "한국 공격은 좋지만 수비에서 공간 허용한다"




(고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네갈과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수비 전술을 일부러 쓰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는 모든 것을 숨기려고 노력했다"라며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 팀에게 우리의 전력을 노출할 수 있어서, 수비수들에게 알아서 플레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본선에서는 제대로 된 수비를 펼칠 것"이라며 "현재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본선 무대에서도 상대 팀과 스코어 상황을 고려해 혼용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본선 무대에서의 주전 선수 명단을 확정했는지 묻는 말엔 "주전 선수는 확정했지만, 상대 팀에 혼돈을 주기 위해 평가전에서 많은 선수를 활용했다"라며 "백승호, 이승우, 조영욱 등 공격수 3명을 비롯해 8명 정도는 주전 선수를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 팀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선수를 쓴 이유는 상대 팀 분석에 혼선을 주면서 우리 팀 선수들에게 긴장을 주기 위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전을 통해 기니 전 대비를 완벽하게 했는지 묻는 말엔 만족감을 표현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는 투톱 공격수의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세트피스와 헤딩 능력이 좋다"라며 "이런 점에서 세네갈은 기니와 매우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공권이 강한 세네갈을 상대로 우리의 대비책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수비 전술을 안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엔 "2승 1무 조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싶다. 16강전을 편한 상대와 붙은 뒤 8강부터 승부수를 띄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조영욱에 관해선 "그동안 골을 넣지 못했지만,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득점에 안주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패턴과 움직임을 본선에서도 펼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 윤종규가 공을 놓치는 모습을 보고 크게 나무라기도 했다. 이 장면에 관해선 "어린 선수들은 기복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루과이전에선 잘했는데, 오늘 경기에선 집중하지 못했다. 본선에서 써야 하는 선수인데, 좀 더 정신적으로 무장하라는 측면에서 나무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네갈의 조지프 고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 시에 공간 허용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이 점을 줄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네갈은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기니와 평가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이에 관해 고토 감독은 "한국이 기니보다 전력이 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조영욱과 백승호의 골로 전반까지 2-1로 앞섰지만,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동점 골을 허용, 2-2 무승부를 내줬다.

U-20 대표팀은 16일 결전지 전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를 치른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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