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남부 민야 지방에서 약 2천년 된 고대 미라 17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이집트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이집션가제트 등에 따르면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전날 카이로대학 고고학 발굴팀이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민야주의 투나엘가발 마을에서 미라 17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살라 엘콜리 발굴팀장은 "17구의 미라는 고대 지하묘지 터에서 얇은 직물에 감싸져 있는 상태로 석관과 함께 발견됐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라고 말했다.
왕족이 아닌 관료나 성직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이들 미라와 지하묘지의 존재는 2016년 초 카이로대 연구팀이 이 일대에서 지하 공간을 레이더로 탐사하는 도중 우연히 알게 됐다고 엘콜리 팀장은 전했다.
미라가 제작된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라가 보관된 석관 외관의 새 등의 동물 문양을 봤을 때 이 미라들은 그리스·로마 시대인 기원전 332년~기원후 395년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석관 안팎에서는 다른 모양의 동전과 램프, 가정용품, 파피루스 등도 들어 있었다.
이에 앞서 이집트 고고학 발굴팀은 지난 4월 고대 유적도시 룩소르 신전에서 멀지 않은 '왕들의 계곡' 인근 나일 강 서안 제라 아부 엘나가 지역에서 귀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무덤 안에서는 고대 신왕국 제18왕조 시대(기원전 1550년~1292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구의 조각상, 목관, 석관, 목재 마스크, 장례용 유물 등 1천50점과 미라 6구가 발견됐다.
이집트는 이러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일련의 행사를 계기로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침체한 관광 산업이 활기를 되찾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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