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관계 현안 중요성 고려한 듯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로 내정되면서 이 의원은 14년 만에 새 정부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 의원은 2003년 1월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로 내정돼 같은 해 2월에 중국을 방문했다.
역대 정부에서 중국 특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대중(對中)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거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맡아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에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중국에 보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월, 대선 때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을 보냈다.
이 때문에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으로 불리며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 의원이 특사로 내정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 한중 간 현안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실제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대표적인 한국 내 지인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권에서 친중(親中) 의원으로 꼽힌다.
리커창은 이 의원의 딸이 베이징대에 유학한 사실도 알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통화에서 "사드·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사단을 이른 시일 내 중국에 파견하겠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중국을 비롯한 '4강 외교'에 서둘러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이 의원은 시 주석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크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