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3.7%, 실업자 1천420만명…"연금 개혁·노동법 개정 이뤄져야 고용창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실업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역대 최대 수준인 실업자를 줄이는 것을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이 이뤄져야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도 '실업문제와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으나 고용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업률은 13.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12%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지난해 1분기의 10.9%보다는 2.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천4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의 1천230만 명보다 190만 명 늘었고, 지난해 1분기의 1천110만 명과 비교하면 310만 명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지난 2012년 이래 최악이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2일 언론 회견에서 "개혁 좌절은 곧 재앙"이라면서 낮은 지지율에도 연금·노동 개혁과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TV 방송 회견에서는 "임기를 마치기 전에 개혁법안들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 역할은 그것으로 끝난다"며 2018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해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발의했고,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을 이끄는 테메르 당시 부통령이 5월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8월 말 탄핵이 확정되자 테메르는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테메르 정부는 경제 회생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론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9%, 보통 28%, 부정적 61%로 나왔다.
테메르 정부에 대한 평가는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벌어지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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