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측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과 관련없어"
美 해병, 여성장교 내세운 첫 TV광고[https://youtu.be/yotXRoLxFdY]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병영 내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미 해병대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장교를 내세운 신병모집 광고를 이달 말 TV 등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배틀 업'(Battle Up)이라는 제목의 미 해병 신병모집 광고에는 수업을 마친 10대 여고생이 학교 계단에서 왕따 폭력을 당하는 동료를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광고는 이어 여고생이 럭비 경기를 주도하는 여대생으로, 군사 훈련소에서 물속 침투 훈련을 받는 터프한 군인으로, 이후 전쟁터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여성 장교로 각각 변했다가 (전역 뒤) 노숙자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또 목소리 내레이션을 통해 성 중립과 투지를 강조한다.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일부에겐 있고 일부에겐 없는 것, 그것은 바로 싸우려는 의지다."
실제로 미 해병대에서 신병모집 광고에 여성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광고에서 군복을 입은 여성 해병장교 역할에는 현역 해병인 에린 뎀츠코 대위가 맡았다. 뎀츠코 대위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현 캠프 코트니에 근무 중이다.
하지만 해병사령부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광고가 최근 불거진 병영 내 여군 누드사진 유포 스캔들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이 광고는 수년 전부터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이 언급한 스캔들은 해군과 해병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른바 페이스북 '해병연합'(Marines United) 사이트 누드사진 유포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페이스북 해병연합 사이트에서 여성 해병대원의 누드 사진과 계급, 성명, 근무지가 함께 올라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에는 전·현직 해군과 해병대원 500여 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연합 페이스북 사이트는 폐쇄됐지만 이후 구글 드라이브로 사이트가 옮겨갔고 그마저도 폐쇄되자 또 다른 사이트로 숨어들어 간 상태다.
지난 3월 의회에서는 누드사진 파문의 진상을 보고하는 청문회도 열렸으며, 로버트 넬러 사령관은 대원들에게 적용할 강력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에 서명하기도 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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