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최용수 감독이 드디어 정규리그 첫 승을 거뒀다.
장쑤는 14일 중국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슈퍼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산둥 루넝에 2-1로 이겼다.
장쑤는 전반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 13분 하미레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산둥 수비수 왕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우위를 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알렉스 테세이라의 극장골로 감격의 정규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
장쑤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5승1패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슈퍼리그 2위 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규리그에서는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달 성적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렸지만, 쑤닝그룹 회장으로부터 직접 재신임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승리로 1승 4무 4패(승점 7)를 기록, 강등권을 벗어나 14위로 올라섰다.
강등권인 15위는 창춘 야타이(승점 7), 16위는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 푸더(승점 6)다.
시나스포츠는 최용수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간 (부진해) 팬들에게 매우 죄송했다. 그러나 팬들이 우리를 떠나지 않고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오늘은 승리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쑤닝호는 오늘부터 다시 출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더 고생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훈련과 생활에서 항상 팀 규칙을 따라줬다"면서 "이제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기쁘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은 내 감독 경력에서 가장 힘든 때였다"면서 "계속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능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이날 양복을 바꾸고 넥타이를 매는 등 변화를 준 데 대해서는 "복장은 팬과 상대방 감독에 대한 예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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