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한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2~1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응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의견은 '응해야 한다'는 응답 25%보다 2.4배 많은 것이다.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에는 이처럼 거부감이 컸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66%가 '변화 없거나(58%) 좋아질 것(8%)'이라고 답해 '나빠질 것'(23%)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훨씬 많았다.
후지TV가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일 간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해 81.9%가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2.3%에 그쳤다.
또 앞으로 '한일합의가 지켜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응답이 76.4%를 차지했으며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7.6%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80% 이상이라는 숫자보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만큼 서로 책임을 갖고 이행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의 여론조사에서 또 응답자의 65%는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방침과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던진 개헌 화두에 대해서는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우세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시기로 제시하고 개정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에서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에 대해서는 찬성이 47%로 반대 38%보다 많았으며 자위대 명기에 대해서도 53%가 찬성해 반대(35%) 여론을 압도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1%로 전달(4월14~16일) 조사 때의 60%와 비슷했다. 지지율은 북한의 위협을 부각시키는 '북풍(北風)몰이'가 효과를 보며 한동안 치솟다가 고위 관료들의 잇단 망언으로 주춤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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