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심근세포 21일 만에 속성 전환"

입력 2017-05-15 11:00   수정 2017-05-15 11:35

"피부세포→심근세포 21일 만에 속성 전환"

제주대·미래셀바이오 연구진 쥐 실험 성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피부세포를 이용해 심근세포를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껏 개발된 기술 중에서 소요 시간이 가장 짧으면서도 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아 암 유발 등 부작용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대는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와 (주)미래셀바이오(대표이사 김은영) 공동연구진이 단백질 1종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피부세포를 심근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쥐에서 얻은 세포를 이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쥐 피부의 가장 겉층을 이루는 표피세포를 분리, 배양액에 넣고 일주일가량 길렀다.

그 뒤 'BMP4'라는 단백질을 첨가하고 24시간을 배양했다.

BMP4 단백질은 배아 발달에 필수적인 신호분자로, 이빨이나 팔·다리뼈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 줄기세포의 분화를 억제해 자가 증식능력을 증대하므로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의 배양액에 첨가해 쓰고 있다.

수일 뒤 배양액 속 세포는 줄기세포는 아니면서도, 배아줄기세포가 만드는 단백질 여러 종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이 '유사줄기세포'를 분리해, 심근세포 분화 배양액에 넣고 길렀다. 10일 뒤 유사줄기세포는 수축·이완 기능을 하는 심근세포로 변했다.

지금껏 피부세포로 심근세포를 만들 때는 피부세포를 우선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로 만든 뒤 다시 이를 심근세포로 분화시켜왔다. 피부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들 때는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거나 유전자를 넣어준다. 이런 방법으로는 전환에 30일 이상이 걸렸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는 약 10일을 단축, 최소 21일 만에 피부세포에서 심근세포를 얻을 수 있다.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이 기술로 심근세포 외에 다른 장기세포도 분화를 유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바이러스를 쓰지 않으므로 안전하면서도 간편하게 다양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대안적인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우장춘프로젝트 사업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재프로그래밍'(Cellular Reprogramming) 4월 호에 실렸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