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왕정훈·노승열 등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년 들어 해외에서 활약하는 젊은 남자 골프 선수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호령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남자 골프 선수들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최경주(47·8승), 양용은(45·2승)이 활약하던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면 최근 PGA 투어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희망이 꽃 피우고 있다.
선봉장은 김시우(22)다.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따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작년 시즌 초부터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고,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2016-2017시즌 들어 7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던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주에는 노승열(26)과 안병훈(26)이 희망을 던졌다.
노승열은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세계랭킹도 61계단이나 끌어올려 197위를 차지했다.
2016년 최종 랭킹이 356위였고, 지난주에는 258위에 머물렀던 노승열의 상승세는 세계랭킹 숫자로 증명된다.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웰스파고 챔피언십 선전으로 재도약 가능성을 키웠다.
안병훈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로 '톱10'에 올랐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투어 활약을 발판으로 PGA 투어로 무대를 넓혔다.
2015년 시즌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출신인 안병훈은 지난 2월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직 우승 소식은 없지만, PGA 투어에서도 자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높이는 안병훈이다.
왕정훈(22)도 한국 남자골프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왕정훈은 지난 1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2017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작년에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차지, 안병훈을 이어 신인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왕정훈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기준 5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강성훈(30)도 지난달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공동 6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한국 남자골프가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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