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조기총선에 상승세 극우정당 기회잡나

입력 2017-05-15 10:13  

오스트리아 조기총선에 상승세 극우정당 기회잡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오스트리아에서 조기총선이 예고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퓰리스트 극우정당이 약진 기회를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총선과 프랑스 대선에선 극우정당이 패배했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득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양대 정당 중 하나인 국민당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쿠르츠(30) 외무장관은 전날 국민당과 사회민주당의 집권연정이 지속될 수 없을 것 같다며 조기총선 실시를 예고했다.

지난 10일 사임한 라인홀트 미터레너 부총리 겸 국민당 대표 이어 이날 당 대표로 취임한 쿠르츠 장관은 "국가의 방향성에 관한 결정을 유권자에게 맡겨야 한다"며 애초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쿠르츠 장관은 국민당과 함께 집권연정을 이룬 사민당의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을 만나 총선 시기를 여름 이후로 잡는 안건을 의회에 합동 제출하는 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우파인 국민당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은 '대연정'을 이루고 행정부를 이끌어왔으나 부진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혁안 등을 놓고 최근 수개월째 갈등을 빚었다.

내분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지지율마저 바닥을 찍자 결국 국민당을 이끌던 라인홀트 미터레너 부총리는 부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AP는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여서 조기총선을 실시할 경우 자유당이 원내 1당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도 극우 자유당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가 돌풍을 일으키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판데어벨렌 현 대통령과 2차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당시 대선은 특히 1945년 이후 양당 체제를 이끌어온 국민당과 사민당 후보들이 모두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는 점에서 기성 정치에 식상한 민심을 보여줬다.

오스트리아는 판데어벨렌의 승리로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극우정당이 국가원수를 배출하는 사태를 피했다.

호퍼는 국수주의 포퓰리스트로 분류된다.

이민자와 무슬림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정책이 비슷하다며 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로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자유당의 여론조사 인기는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여론조사를 해보면 지지율이 사민당과 비등한 30%대에 이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아직 30세에 불과한 쿠르츠 장관이 양당 체제의 한 축인 국민당 재건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민당 지지율은 20대에서 가장 낮지만 젊은층 사이에선 쿠르츠 장관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미터레너 부총리가 당 부총리 및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도 쿠르츠 장관에게 후임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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